여행기록

무급휴가 동유럽 여행(5) - 체코(2) - 프라하 도보 여행 (근데 이제 너무 많이 걸어버린)

닫닫 2025. 3.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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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수)

아침 8시 일어나서

어제 포장해놓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써브웨이로 끼니를 때웠다

 

아침 9시에 워킹 투어를 예약해놔서

빈속이면 힘들 것 같았다

밥 먹고 짐을 챙겨 거리로 나왔다

흐리긴 했지만 밤보다는 생기가 있는 모습이었다

4월 프라하의 날씨는 쌀쌀했지만

풍경들은 포근하게 다가왔다

8시 45분 프라하의 만남의 광장격인

<바츨로프 광장>에 도착했다

 

어젯밤 여행사 오픈채팅으로

8시 50분까지 모이라고 안내를 받았기에

워킹투어를 신청한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이 트램 주위에 모여있었다

비가 와서 어디 앉지도 못한채

불어오는 바람에 덥혀졌던 몸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고

시계는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가이드 분은 왜 안오시지,,?"

 

"이러고 3시간을 더 걷는건가,,,?"

 

이미 추위와 습기에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빵 같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시계가 9시 10분을 넘었을 때

사람들도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하고

여행사 쪽에 문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시 20분

나는 탈주했다

 

워킹투어 끝나고 만나기로 했던

동행들로 부터

곧 만난다고 연락도 온 찰나였다

 

약속장소로 걸어가고 있는데

단체 카톡방이 울렸다

 

죄송합니다 원래 오기로 했던 가이드 분이

갑자기 아파서 다른 가이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30분 정도 걸리니 가실 분들은 어디 카페에 들어가 기다려주시고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은 말씀해 주세요

나는 바로 미련없이 '저요'라고 남기고

걸음을 재촉했다

 

프라하 여행 첫날부터 일정을 망친건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사실 너무 추워서 가기 싫었기에

오히려 좋았다ㅎㅎㅎ

대략 이런 날씨였다,,, 7~9도쯤 됐나

동행들 만나기로 했던 <하벨 시장>

내가 제일 빨리 도착해

시장 구경을 좀 했다

이게 제일 탐났는데

마지막날에 사러가니까 이것만 없었다,,,

시장은 생각보다 작아 주변 가게들도 둘러봤다

해적컨셉의 초콜렛 사탕 가게

사먹진 않았다

사실 추워서 들어온 것도 있다

 

생각보다 러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발목 접지를거같은데도

잘 뛰어 다니신다

 

동행들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동행 「환」 과 「민」 을 만나

가볍게 통셩명을 한 뒤

 

어디부터 갈까 하다가

(아무도 계획은 없었다)

 

원래 워킹투어로 가려고 했던

프라하성 → 존 레논 벽 코스를 따라가되

카를교도 가보고싶다 해서

(3명 다 프라하 첫날이었다)

트램을 타지않고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성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어제 와는 다른 분위기, 오른쪽 사진의 저거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다리에서 만난 재즈 버스킹,,,

감성이 그냥 미쳐버렸다

프라하성 까지는 평지로 15분을 걷고도

10분~15분 정도 오르막을 더 올라가야 했다

꾸역꾸역 올라가서 마주한

그 유명한 프라하 성 스타벅스 빨간지붕 뷰

프라하 성 스타벅스

Ke Hradu, Hradčanské nám., Malá Strana, 118 00 Praha 1, 체코

하늘이 흐리긴 해도

동유럽 감성 그 자체인

빨간 지붕이 늘어져있는 풍경을 보자

감회가 새로웠다

 

스타벅스 안까지 들어가진 않았고

프라하 성을 보기위해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벚나무 같은게 있었다

드디어 마주한 프라하 성

확실히 동양과 서양은 다른 미감이 발달한 것 같다

내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옆에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야한다 (약 2만7천원)

프라하 성은 히틀러가 체코 침공 했을 때

하루 묵었던 적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성 비투스 성당

거뭇거뭇한 외벽을 보고 탄 고구마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세계 2차대전 당시

폭격을 많이 당해 그슬린 흔적이라고한다

덜 탄 부분같은 것은 복원된 부분들

구 왕궁 내부

천장무늬 나무인줄 알았는데

돌을 깍아놓은 것이었다

 

프라하 성을 나왔을때 앞의 광장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보이지 않아

프라하 성 스타벅스로 빠져

사진을 좀 더 찍었다

하늘이 좀 개어 아까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Lokál U Bílé kuželky

Míšeňská 12, 110 00 Malá Strana, 체코

이름 보고 적당히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주문했다

다들 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영접한

코젤 다크,,,

 

살면서 처음으로

술이 약한 내 자신이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이게 내 한계였다,,

더 마시면 잠든다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거의 매끼마다 제일 작은

300cc 시키고 저 정도 남겼다

 

레넌 벽은 식당 근처에 있었지만

날씨가 맑아지고 있어서

카를교 풍경을 보기 위해

카를교로 잠깐 돌아갔다

원래는 가다가 돌아와야 되는데

풍경에 홀려 건너가 버렸다

어제 처럼 무섭진 않았다,,ㅎ

아조씨 콧물나요

확실히 검은색+금색 이 주는 미감이 있다

원래부터 검은색은 아니었겠지만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만져

빛나는 강아지,,,

사람들 생각 다 비슷한가 보다

 

다시 <레넌 벽>으로 향했다

평화의 메세지를 적는다고 한다

 

구경을 조금 하고 네임펜으로

뭔가 적었던것 같다

 

슬 출출해져서 굴뚝빵을 먹기 위해

다시 카를교를 건넜다

(아침 9시부터 6시간째 걷는 중)

구시가지 광장 쪽에 있는

<Good Food> 라는 굴뚝빵집에서

젤라또를 올린 것으로 주문해서

근처 스타벅스로 가서 커피랑 같이 먹었다

 

Good Food Coffee & Bakery

Pařížská, 110 00 Staré Město, 체코

 
맛있긴 했는데
젤라또 없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달아서 굴뚝빵 맛이 하나도 안났다

커피랑 안 먹었으면 달아서 못 먹을뻔 했다

 

앉아서 수다 좀 떨다가

다들 걷느라 피곤해서

각자 쉬다 저녁때 만나기로 했다

 

숙소가서 한 30분 1시간 누워있다가

다들 연락이 없어

 

연락을 기다릴 겸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보고싶어

집을 나와서 무작정 걸었다

화약탑

 

화약탑을 지나

트램을 타고 치헬나 공원으로 가서

카를교 쪽 해지는 야경을 보고있었는데

치헬나 공원

Cihelná 118 00, 118 00 Malá Strana, 체코

 

뉴트리아가 다가왔다

처음에는 근처까지 왔다가 갔는데

두번째 때는 신발을 갉갉 했다

쫒으려는 찰나

근데 지나가던 백조가 혼내줬다

(고마워 따봉 백조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노을에서 밤이 되는 시간대는

언제나 좋은 것 같다

 

그러다 「민」 이 꼴레뇨 먹자고 연락와서

<믈리니체> 라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야경을 보며 가기위해 또 카를교를 건넜다

 

 

강에 비치는 노란 조명들이 일렁이는 모습이

고흐 그림같다고 생각했다

도착한 <믈리니체> 식당 내부 모습

믈리니체

14, Kožná 488, Staré Město, 110 00 Praha 1, 체코

체코식 돼지 무릎 족발인 꼴레뇨와 폭립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코젤을 시켰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내 기준 조금 짰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잠에 들었다

내일은 드디어 버킷리스트중 하나이자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도전인

<스카이 다이빙>을 하러 간다

 

<프라하 2일차 도보여행 끝>

정리하자면,,,오늘

숙소 → 바츨로프 광장 → 하벨시장 → 카를교 → 프라하성 → 점심식당 → 카를교 → 레넌벽 → 카를교 → 굴뚝빵집 → 숙소 → 화약탑 → 치헬나 공원 → 카를교 → 저녁식당 → 숙소

 

이 많은 이동 중에 트램은 한번 탔다

카를교를 4번이나 건넜고

온 동네를 대동여지도

만드는 것 마냥 걸어다녔다

 

여행지를 직접 발로 밟고 다니는게

좋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구글맵을 찍으면

1. 걸어서 20분

2. 트램타면 15분

엥? 그럼 그냥 걸어가자 X 100 의 결과,,

 

다들 꼭꼭,, 트램을 애용하길,,,

울퉁불퉁한 바닥때문에

두배는 피로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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