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5(목)

아침 일찍 6시 20분쯤 일어나 씻고
라면 도시락 하나 먹고 짐도 다 싸놓고
약속장소로 가다가 추울거 같아서
다시 돌아가 옷을 하나 더 껴입고 내려갔다


휴 하마터면 못갈뻔
무서운 녀석들,,

놀랍게도 이게 대문 잠금 장치,,
<visitor center> 앞에 가니
큰 픽업 트럭같은 차량안에서 한 아저씨가 주타?
이래서 ㅇㅇ 이라고 탔는데 130라리 라는거다
왜냐 물어보니 차가 커서 그렇다고
옆에 조그만 택시는 100라리 라고해서
'ㅇㅇ 그럼 그거탐' 하고 타서 'M'을 기다리는데
이자시기 8시 5분에 자기 마트 들렀다 온다고 카톡이 오는거임
내가 약속이 8신데 뭐하냐
기사님이 니 언제오냐 뭐라한다 했는데
꾸억꾸역 마트 갔다가 8시 15분 20분쯤 오는겨
와서는 '늦어서 미안' 하는데
내가 다 알아놓고 몸만 홀랑 타는게 이게 맞아?
지각까지 하면서?
그래도 자기 주타 같이 갈라고 비행기 하루 미뤘다고 해서
욘서,,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블로그에서는 입구까지 가는길이 공사라
한참 걸어야 입구가 나온다던데
비수기라 그런지 아니면 공사가 끝난건지
입구 바로 앞애 내려줬다
보통 <차우키 호수> 까지 트레킹 하고오면
4시간 정도 걸린다해서
오후 1시까지 픽업 요청을 드리고 산에 올랐다




처음에는 들었던 대로 가팔랐고
조금 올라가자 제타 캠핑장 그리고 피프스 시즌이 나왔다
비수기가 맞는지 둘다 영업을 안하고 있었다


잠깐 쉬었다가 왕복 2~3시간 걸리는
'차우키 레이크'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태국인인'M'은 24살인데
실제로 눈을 처음본다고 엄청 좋아했다
사실 폭신한 눈이아니고 내린지 오래되어
얼음에 가까운 눈이었지만
'M'은 그마저도 좋은지 아이처럼 눈위를 뒹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흐리지만 그 나름 괜찮은 풍경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 가고 있는데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있었는지
발이 푹푹 빠져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여기서 1시간반은 더 가야하는 <차우키 호수> 까지는
힘들 것이라 판단한 우리는
피프스 시즌 으로 들아와 각자 휴식을 취했고
나는 한숨 잤다

아 따땃하이 좋구나

아 여기 개구리 천지였음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달까,,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서 그냥 마을가서
구경하면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이거 왤케 합성같지,,ㅋㅋㅋ


그 마저도 할게 없어 12시쯤 마을 입구에 앉았다
10분 쯤 지났을까
마을에서 봤던 그 픽업트럭 아저씨가
아는체를 하며 다가왔다
‘갔다왔냐?'
'갔는데 눈때메 못갔어요'
’아 오케 그럼 다 본거니?'
'넹'
‘택시기사 연락처 있냐?'
'아뇨,,'
’불러줄게 기다려봐'
아저씨는 짧은 영어와 조지아어를 섞어쓰며
20분 안에 차가 올거라고 설명해주며
자꾸 '스바루' '스바루' 하는것이었다
다른건 다 알아듣겠는데 '스바루'가 뭐지 하고 한참 생각하는데
갑자기 바닥에서 파란 끈을 잡더니
'스바루 스바루 유어 카'해서
아 우리가 타고온 파란차
스바루가 파란색이란 뜻이구나!?
'아 아워 카 스바루' 맞아맞아 했는데

알고보니 차 브랜드명이 스바루였다ㅋㅋㅋㅋ
SUBARU
그제서야 아저씨랑 마주보고 서로
아 스바루 스바루~ㅋㅋㅋ

점심 같이 먹자 했는데 'M'은 집에서 만들어 먹고 쉬어야 겠다며 헤어졌다
언젠가 또 보자구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나는 블로그에서 봤던 마지막 식당인
<카즈제기 굿 푸드>로 향했다
Gergetis ubani, E117, Stepantsminda, 조지아
꽤나 한국인이 꽤 다녀갔는지
사장님이 한국인이냐 물어보고는
'오 코리안 이거 마시써 마시써' 하며
주문을 받았다


양꼬치 구이와 송이버섯 치즈 요리를 시켜먹었다
물론 조지안 레모네이드도
양꼬치는 조금 질기긴 했지만 맛있었고
버섯 치즈구이는
짭짭 했지만 먹을만 했다

옆에서 쳐다보던 꼬질냥이,,ㅋㅋ
그리고 집와서 짐 챙겨서 가려는데
강아지가 문밖까지 따라나와 넣어주러
다시 갔다가 숙소주인을 만났다
그때서야 이 숙소비가 미리 카드로 결제가 된 것이 아니라
현장결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현금결제를 한 뒤 숙소를 떠났다
마지막 숙소인 <카즈베기 룸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다
금액을 추가하면 산뷰로 바꿔준다 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

카즈베기 검색하면
죄다 <룸스호텔>에서 숙박했다해서 궁금했는데
15만원의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짐을 풀고 커피한잔 하고 씻고 자려고 헀으나
잠이 안와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 지하 1층으로 갔다


수영장은 꽤 넓었고 수영모를 인써도 돼서 좋았다
리셉션에 방번호를 얘기하고 라커하나 빌려서
옷을 넣고 수영을 했다
물온도는 36도쯤 되는 듯 했고
양쪽으로 늘어선 라디에이터 덕분에 물 밖도 따듯했다
창문쪽에는 썬베드도 늘어서 있었는데
누워있으면 하나도 춥지 않았다


구역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좋았다
가구들은 오래된 흔적이 보였다

바깥에 나와서 뷰를 봤는데
미세먼지인지 뭔지 몰라도 엄청 뿌옇다


밥시간이 되어서 스테이크를 시켜먹었다
별도 결제였고 한 4~5만원했나
양이 조금 모자랐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방에서 좀 쉬다가 수영장 한번 더 갔다ㅎㅎ



밤에는 수영장 불이켜져 더 분위기 있었다

바깥에는 카즈베기의 마을 풍경이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보통 여행을 가면 기념품은 잘 안사고
대신 조그만 돌멩이를 하나 주워오는데
(맹구 아닙니다,,)
게르게티 교회 갔을 때랑
주타 트레킹 갔을 때 하나씩 모았다가
3개만 챙기고 나머지는 산에 놓고 왔다

그리고 총 3주간의 여정을 다시 되감으며
내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잘 탈 수 있겠지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조지아 4일차 주타 트레킹, 룸스호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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